소향. 크리스천들에겐 친숙하지만 아직 일반인에겐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크리스천이든 아니든 그녀의 노래를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동일하다. 바로 '소향의 노래는 특별하다'는 것.
듣는 이들의 혼을 빼놓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 그녀에겐 그래서 '한국 CCM계의 차세대 디바'라는 별명이 붙어있을 정도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그 CCM 음반을 가지고 가요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 가요계에서도 인정한 파워풀한 가창력
1978년생, 올해 나이 서른. 그러나 소향은 벌써 10년 넘게 CCM가수로 활동중이다. 스무살 때 낸 '소향 1집'을 비롯해 가족으로 구성된 CCM 그룹 POS의 이름으로 발표한 3집까지. 이러한 소향의 특출한 재능을 가요계에서도 그냥 놔뒀을 리 만무했다.
그녀는 CCM가수로 데뷔했을 당시부터 많은 기획사들의 음반 출시 제의가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국적인 소향의 외모와 파워풀한 가창력이 충분히 '장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녀는 가수 김범수와 탤런트 차태현의 음반에도 참여하는 등 CCM과 가요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그 길에서 CCM을 선택했다.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CCM을 통해 더 많은 실력을 쌓아야 했고, 세상의 많은 유혹에서 하나님의 길을 품고 살아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 스무살의 결혼, 그리고 자궁암 진단
데뷔 10년차의 CCM 가수 소향.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가 결혼 10년차의 주부라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공개석상에서 결혼한 사실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자신의 결혼에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CCM 가수로 데뷔한 스무살 어느날, 새벽 기도 중에 "결혼을 행하지 않으면 유익이 없으리라"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었다는 소향. 그 메시지를 놓고 한참동안 고민과 기도를 계속하다가, 결국 막 교제를 시작하던 김희준 씨(現 CCM그룹 POS 리더)와 결혼을 하게 됐다는데...
결혼 후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찾아간 산부인과에서 그녀는 자궁암 진단을 받게 됐고, 수술과 항암 치료를 통해 완치된 후 다시 찬양사역을 하게 된 것이다.
"결혼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스무살에 산부인과에 갈 수 있었겠어요. '결혼을 행하지 않으면 유익이 없으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정확히 들어 맞은 것이죠. 결혼을 했기에 자궁암을 발견할 수 있었고, 결국 하나님이 저를 살리신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CCM그룹 POS
이렇게 암을 이겨낸 소향은 CCM그룹 POS를 통해 본격적인 찬양 사역에 나선다. 헬라어로 '빛'을 뜻하는 'POS'는 다름아닌 소향의 시집 식구들로 구성된 그룹.
그녀는 이 POS의 탄생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고 말한다.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죽음을 준비하던 소향의 시어머니가 환상 속에서 '찬양을 통해 선교할 주의 종이 적으니 너희가 이 일을 해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자녀들을 준비시켰고, 이러한 오랜 노력과 준비를 통해 CCM그룹 POS가 결성될 수 있었다는 것.
1년이면 9개월 이상을 외국에 나가서 활동하는 POS는 가는 곳마다 현지 교포들과 현지 크리스천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활발히 찬양 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POS의 중심에는 바로 소향이 있다.
◈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소향
어린 나이에 겪었던 자궁암이라는 고난을 신앙으로 극복하고 최고의 찬양 사역자로 우뚝선 소향. 이제 그녀는 또다른 길을 준비중이다.
"CF 배경음악으로도 많이 쓰였던 'You raise me up'이란 곡 아시죠?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일반 팝송으로만 알고 있는데, 사실 CCM 곡이에요. 아름다운 멜로디와 마음에 평안을 주는 가사로 많은 인기를 모을 수 있었죠. 저도 우리 가요계에 이러한 노래를 가지고 도전해 보고 싶어요."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라고 말하는 소향.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이국적인 외모보다, 이러한 깊은 신앙을 드러내 함께한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