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그가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고 엘리에게로 달려가서" (사무엘상 3:4~5)
삼상 3장에는 사무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사건이 나옵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세번이나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네번째 부르심에 응답하게 됩니다.
그런데 왜 사무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분간하지 못했을까요?
그 이유는 아래의 성경구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 (사무엘상 3:1)
하나님은 엘리 제사장에게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제사장에게 침묵하시는 "침묵의 시대"를 살았던 것입니다.
이 문제는 참으로 심각한 것 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통로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죽하면 하나님이 침묵하셨을지 우리는 되새겨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엘리 제사장에게 침묵하신 것이 아닙니다.
엘리 제사장의 가문의 죄를 몇번이나 경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엘리 제사장은 이 경고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더 이상 엘리에게 말씀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침묵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를 원합니다.
어떤 선택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분별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먼저 생각해 볼 것은 하나님의 분별이 아니라, 하나님의 침묵을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이상은 확실하게 보여집니다.
사무엘이 자다가 일어날 정도로 확실한 음성으로 들려집니다.
하나님의 뜻인지 아닌지 분별하지 못할 정도의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건 침묵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두렵습니다.
이 시대가 엘리 제사장에게 하나님이 침묵하신 것과 같은 그런 침묵의 시대가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엘리 제사장은 말씀의 희귀함과 흔하지 않은 이상(기적)에도 회개하지 않았고, 하나님께로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침묵이 일상이 되어버린 제사장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이 침묵하는 시대의 문제점은
1. 말씀의 빈자리를 형식적인 종교행위와, 영적인 우상으로 채우게 합니다.
2. 자신의 뜻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합니다.
3. 세속의 가치관과 인본주의에 이끌려갑니다.
4. 하나님의 침묵을 정당화 시킵니다.
5. 하나님의 침묵은 저주임을 알지 못합니다.
아이 사무엘은 엘리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선지자가 아닌, 침묵하는 선지자를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엘리 제사장을 통해 보고 배운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도 하나님의 분명한 음성을 세번이나 듣지 못했던 것입니다.
엘리 제사장은 영적인 불임자였습니다.
자신의 아들들과 사무엘에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지 못했습니다.
이 시대의 우리는 어떠합니까?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할 뿐만아니라, 새로운 세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도록 훈련하지 못하는 영적인 불임의 시대에 우리도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죄의 종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침묵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하게 듣고 분별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더 이상이 하나님의 침묵에 익숙함이 아닌, 그 분의 음성에 귀 밝은 성도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형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