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가 끝나면 王(왕)도 卒(졸)도 같은 상자에 담긴다."
어렸을 때 아버지께 장기를 배웠는데, 처음 배울 때는 卒(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車(차)나 包(포)정도는 되어야 요긴하다고 생각하고는 했습니다.
아마 저 뿐만이 아니라 장기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나보다 더 잘 두는 사람과 장기를 두면, 차와 포를 떼고 두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떼고 시작을 하니 틀림 없이 불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후에 알게된 것은 장기의 고수일 수록 졸을 잘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졸은 흩어지면 약하지만 뭉치면 무서운 존재로 변합니다.
졸이 없으면 수비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王(왕)으로 살기를 원하고, 기왕 王(왕)이 못되면 車(차)나 包(포)의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卒(졸)의 삶은 실패자나 가치없는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장기를 잘 두는 사람이 車(차), 包(포)를 다 떼고서도 하수를 이길 수 있듯이, 하나님은 卒(졸) 같은 인생을 통해 통쾌하게 세상을 이길 수 있는 분이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의 실력에 의지하는 삶인가 아닌가하는 것입니다.
나의 삶이 車(차)인지, 包(포)인지, 卒(졸)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나를 움직이시는가 아닌가입니다.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솜씨로 우리는 승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장기를 다 두면 王(왕)이나 車(차)나 包(포)나 卒(졸)이나 모두 한 상자로 들어갑니다.
결국 아무 쓸모없는 것입니다.
내 영혼의 유익은 그러한 것이 아니라, 유일하신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시는 삶의 열매가 있느냐는 고백입니다.
주님께 자신의 삶을 온전히 맡겨야 하겠습니다.
나의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며, 나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만이 나를 온전히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힐링교회 김형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