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주일설교 회복의말씀 자유게시판 재능기부 갤러리 오시는 길 기독교한국침례회 증명서발급


일상
2013.05.10 05:03

어버이 날을 맞아

조회 수 72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개척을 하고, 카드 한도는 매달 줄어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한 전도사님이 떠올랐다.
병원 사역을 하면서 항상 곁을 지켜주신 고마우신 전도사님이신데, 가정의 달을 맞아 홀로 쓸쓸하게 있으실 것을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사실 부모님과 홀로되신 장모님께 흔한 카네이션 하나 달아들이지 못하고 전화 한 통으로 간소하게 치른 어버이날인데, 유독 혼자서 보내실 연로한 전도사님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래서 오늘 전도사님을 만나 작은 선물을 사 드렸다.
젊은 아가씨처럼 곱게곱게 멋도내시고, 성경도 사탕도 넉넉히 담을 수 있는 오랜지색 가방이었다. 이쁜 것은 비싸다고 이런 저런 핑계로 사지 않으시다가 결국은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하셨는지 아담한 가방을 겨우 고르셨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단돈 오만원도 안되는 것을 사드리면서 카드가 한도초과로 결재가 안되는 것을 보면서 전도사님이 당황하셨다. 나도 멋있게 사드릴려는 계획이 틀어졌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한도가 변경된다는 문자는 받았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당황하시는 전도사님, 얼굴이 불어진 나.
점원도 좀 당황하는 것 같았다. 

다행이 여분의 체크카드로 결재하고 조금은 어색해진 분위기로 전도사님을 모셔다드리면서 마음이 복잡했다.

물론 지금의 상황과 부유치못함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마음은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도사님을 섬겨드렸다는 뿌듯함이었다. 오늘만큼은 전도사님의 아들이 된 것같은 기분이 참 좋았다.

그 중에서 내 마음을 가장 크게 만지신 음성이 있었다.
"잘 했다. 아들아."

어떤 상대의 형편을 알고 염려하며 나누는 것이 긍휼이며, 사랑이다.
오늘 하나님은 나에게 그런 훈련을 시키신 것 같다. 은퇴한 사역자의 형편을 살피는 마음, 가족없이 홀로 사는 이의 마음, 부요하지 못한 소박한 이들의 마음을 돕는 훈련말이다.

나 또한 부유하지 않아도, 소박한 삶 가운데서 나누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물질이나 그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는 참된 기쁨이 된다는 것.

그리고 나 또한 그런 이들의 도움과 중보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 나는 나의 부유함과 소유함으로 자랑하지 않겠다.
나는 나의 되어진 것으로 자랑하지 않겠다.

나의 자랑은 없는 중에 나누는 것이며, 할 수 없는 중에 하는 것이다.
고난 중에 소망으로 오시며, 환란중에 위로함으로 오시는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

이제야 조금, 아주 조금은 진짜 목사가 된 것 같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필독!! 힐링교회 허들링 공동체 모티브 영상 file 홈지기 2013.07.25 38002
공지 공지 신천지에 빠져 가정과 직장을 포기하여 고통당하신 분들 제보 및 단체구성 안내 file 홈지기 2013.06.19 35092
공지 공지 온라인 헌금안내 홈지기 2012.09.25 46878
68 은혜 멜론 CCM 차트 TOP100 2013년 2월 2주차 홈지기 2013.02.12 8688
67 은혜 9월 22일 힐송 찬양곡 file 홈지기 2013.09.21 8813
66 일상 새가족 등록 - 힐링2호 홈지기 2012.06.25 8909
65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 억대 굿판 의혹 홈지기 2013.06.17 8928
64 일상 기도의 동역자가 되길 원합니다 박건준 2012.07.07 8992
63 은혜 11월 3일 힐송찬양 홈지기 2013.11.03 9012
62 은혜 9월 8일 힐송찬양곡입니다. 홈지기 2013.09.08 9120
61 일상 첫 주례를 잘 마쳤습니다. ^^ 홈지기 2012.12.10 9174
60 은혜 9월 29일 힐송 찬양곡 홈지기 2013.09.28 9228
59 은혜 9월 15일 힐송 찬양곡 홈지기 2013.09.15 9339
58 은혜 10월 27일 힐송찬양곡 홈지기 2013.10.27 9417
57 이단 이만희 찬송가 - 나참 기가 막히네요 홈지기 2013.06.19 9456
56 일상 내일 교회 창립을 축하드립니다 박건준 2012.07.07 9530
55 감동 안녕하세요 유미향 2012.08.14 9588
54 감동 장인 어른의 감동 결혼 연설 홈지기 2013.05.19 9665
53 은혜 10월 6일 힐송찬양곡 홈지기 2013.10.06 9714
52 은혜 2012년 추수감사절 예배 몸찬양 - 김순자 권사님 홈지기 2012.12.02 9771
51 공지 힐링밴드 강습회원 모집 홈지기 2012.08.02 9910
50 은혜 7월 20일 힐송찬양곡입니다. 홈지기 2013.07.20 9940
49 은혜 8월 25일 힐송찬양곡 홈지기 2013.08.25 1015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