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요한복음 1:12)
안데르센 동화중에 “미운 오리새끼”라는 동화를 아시죠?
“유난히 크고 보기 싫게 태어난 오리새끼 한 마리가 다른 오리들에게 구박을 받고 키워주던 농가를 뛰쳐나오는데, 숲속의 작은 새들도 상대해 주지 않습니다.
이후 어떤 할머니네 집에 들어가 살게 되지만, 그 집에서도 고양이와 닭이 못살게 구는 바람에 거리를 방황하게 됩니다.
얼음으로 뒤덮인 고생스러운 겨울도 지나고 봄이 왔을 때 오리새끼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백조로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공중을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리새끼는 사실은 훌륭한 백조의 새끼였으며, 자신이 처한 괴롭고 슬픈 시절을 꿋꿋하게 견뎌내 마침내는 비상할 수 있는 하늘과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이 동화를 기초로해서 나온 심리학 용어 중에 “미운 오리새끼 콤플렉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는데 타인의 의견을 수렴하고 받아들일 때 ‘미운 오리새끼 콤플렉스’를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타인의 평가와 잣대로 자신을 바라보고 비하하게 되는, 불행한 인격체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날 외모지상주의와 물질만능 주의도 이 “미운 오리새끼 콤플렉스”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자신이 타인보다 못하다고 생각되어질 때 그것을 만외하기 위한 일종의 자기 만족이라는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안데르센 자신도 이 동화를 통해서 자신의 자전적인 모습을 풀어나갔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작품이 무시당하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았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의 말년에 이 동화를 기록한 것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이 동화는 오리가 아니라 백조를 위한 동화로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영적으로도 하나님은 이와 유사한 말씀을 우리에게 선포하십니다.
우리가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의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라고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임에도 세상의 자녀와 비교하고 자신을 비하하는 신앙인들을 바라볼 때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고 세상의 것을 흠모하는 사람들이 어찌 영적일 수 있을까요?
세상의 잣대로 영적인 것을 어찌 측량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세상이 알 수도 없고, 도달할 수 없는 하나님의 것을 소유한 자녀입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고 그 이름의 능력을 가진 우리가 어찌 세상의 자녀들과 비교될 수 있겠습니까?
백조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고, 오리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백조의 삶은 그 자체가 고통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지 못하고 세상의 자녀로 살아갈 때 동일한 고통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백조의 정체성을 망각한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의 정체성을 상실했을 때 이런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오리가 아닌 백조로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리를 아무리 잘 꾸며놓아도 오리는 오리입니다.
백조는 어느 상황에 있어도 백조의 품위가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영적인 DNA를 소유한 하나님의 자녀로 영적인 품위와 능력을 잃지 않는 한주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형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