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주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 (사사기 11:31)
입다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불명예의 사람입니다.
미천한 기생의 아들로 태어났고, 형제들에게 쫒겼으며, 사사로 세움을 받았으나, 이방인들이 하는 서원을 드려 자신의 딸을 번제로 드렸으며, 사사로써는 최단명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입다가 기생의 아들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살았던 삶의 내용이 중요한 것입니다.
인생의 출발점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출발점을 보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용을 보십니다. 성경에서는 이것을 '길'이라고 표현합니다.
대표적으로 다윗의 길이 있고, 여로보암의 길이 있습니다.
다윗의 길은 의의 길, 축복의 길이었고, 여로보암의 길은 죄의 길, 사망의 길이었습니다.
어떤 삶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에게 입다의 삶이 어떤 교훈을 주는 것일까요?
입다는 세속문화에 젖어있었습니다.
입다가 장성하자 배다른 형제들이 입다를 핍박하고 쫒아내어 '돕'이라는 이스라엘의 변방지역으로 도망하게 하였는데, 돕이라는 곳은 시리아와 암몬과 이스라엘 사이 국경지대에 위치한 지역으로, 당시 권력의 핵심에서 밀려난 변두리 인생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입다는 국제도시 돕에 체류하는 동안 목격한 암몬과 모압의 대표적인 문화, 곧 몰렉의 제사를 자신도 모르게 답습하게 됩니다. 이것이 입다가 불행한 인생을 살아가게 된 시작이 되었습니다.
입다가 보고 배워서 몸에 익숙해진 우상의 문화가 그를 고통스럽게 만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신제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는 네가 그와 같이 행하지 못할 것이라 그들은 여호와께서 꺼리시며 가증히 여기시는 일을 그들의 신들에게 행하며 심지어 자기들의 자녀를 불살라 그들의 신들에게 드렸느니라" (신명기 12:31)
사람을 죽여서 바치는 제사는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는 우상의 제사였습니다.
그런데, 입다는 여호와의 영이 임한 영적인 흥분의 상태에서 "제일 먼저 환영하며 마중나온 자를 하나님께 드린다"는 서원을 하게 됩니다.
세속적인 문화는 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자기의 지식으로 하나님을 섬기면 죄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과 가증히 여기는 것을 철저하게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한나의 서원이 응답을 이루는 서원이었다면, 입다의 서원은 자신에게 저주가 되는 서원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는 것을 마치 좋은 신앙처럼 착각하는 불행을 초래하지 마십시요.
김형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