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마 26:46)
고난주간입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아시는 주님은 제자들과 더불어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의 동역자로 제자들에게 부탁을 드립니다.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마 26:38)
육체가 아닌 마음의 고난 가운데 죽게 되실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느끼시는 주님은 그의 제자들로 하여금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고통을 위해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예수님의 위로자가 되어드리지 못하는 제자의 모습이 얼마나 안타까운지요.
주님의 도움만 받고 주님의 아픔에는 동참하지 못하는 못난 제자의 모습에 저의 못난 모습도 함께 겹쳐집니다.
하나님께 요구만 하는 신앙이 아니라, 진정으로 드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아픔, 주님의 고난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것입니다.
잠들어 있는 제자의 모습이 아니라, 깨어 기도하며 주님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예수님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요 선물이 아닐까요?
십자가에 달리시는 주님이 혼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주님이 외로우실 때, 우리가 곁에 있어야 합니다.
비록 잠들어 있어 기도하지 못했더라도, 이제 주님이 깨우시는 소리에 우리의 눈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피곤한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극심한 두려움 속 인간의 모든 고통과 고뇌가운데 계신 주님의 탄식과 부탁을 외면하지 마십시요.
주님의 외로움과 두려움에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덜어드리는 방법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제 주님의 고통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주어졌습니다.
주님이 겪으신 정신적, 심리적, 육체적 고통을 동일하게 겪는 수많은 성도들이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형제요 자매된 그들을 위해 깨어 기도하고, 함께 하여 위로할 수 있다면 우리는 겟세마네 동산의 주님을 지키는 믿음의 제자들이 된 것입니다.
곁으로 드러나지 않아 더욱 곪아있는 성도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고난주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힐링교회 김형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