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하시니 그들이 몹시 근심하여 각각 여짜오되 주여 나는 아니지요" (마 26:21~22)
예수님은 자신의 운명을 아셨습니다.
그것도 동물처럼 돈에 팔려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고난의 운명을 말이지요.
그런데, 평온하신 예수님과 다르게 제자들은 몹시 근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자들 사이에 예수님을 파는 자가 있으시다는 말씀 때문입니다.
제자들의 근심에는 모두 자기 자신에 대한 불확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팔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몹시 안타까운 것은 자신의 믿음,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예수님께 묻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예수님을 통해서 훈련받아 미래의 일을 예견하시고 이루시는 하나님을 능력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미약하고 아둔한 인간의 모습입니까?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만찬을 함께하는 가운데서 예수님은 배교를 말씀하셨고, 베드로가 자신은 결코 배교하지 않는다고 고백하였을 때는 새벽이 오기전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우리의 믿음은 참 보잘 없고, 무력한 것 같습니다.
현재에도 이런 제자들처럼 자신의 신앙과 삶에서 무력감을 가지고 사는 성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면 이러한 과정 마저도 하나님의 계획이자 섭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제자들은 자신의 의지에 의한 믿음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깨닫게 되었고, 주님이 항상 깨어있으라 하셨던 의미를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근거가 자신에게 있는 사람은 무력한 신앙 생활을 합니다.
왜냐하면 상황과 환경에 지배되는 인간적 특성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과 우리의 고백은 내 의지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빚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롬 1:17)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는 것, 하나님이 만들어가시는 믿음이 우리를 온전한 믿음으로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
지금도 자신을 언제든 예수님을 팔 수 있는 자로 여기며 두려워하거나, 이미 베드로처럼 세 번 부인하여 영적 낙심 가운데 있으신 분이 계십니까?
혹시 믿음의 근거가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이제 제자들의 연약한 믿음 마져도 사용하시어 부활을 이루신 하나님,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비록 우리의 믿음이 지금은 연약하지만 선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견고한 반석같은 믿음으로 만들어 가실 것입니다.
갈릴리 바닷가에서 부활하신 주님의 용서하심과 다가오심, 평안하라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불안해하는 제자들에게 손의 못자국과 허리의 창자국을 보여주시며 그 믿음을 온전히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 12:2)
나의 믿음이 아닌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십자가를 참으시고 부끄러움을 이겨내신 예수님의 우리의 믿음의 근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단지, 주님께 달려있는 접붙임의 은혜를 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들어가시는 믿음이 온전해져 낮아진 영적 자존감을 회복하고 왕같은 제사장으로 하나님의 기쁨의 도구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힐링교회 김형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