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목사 - 축복의 끝에서 공허를 보다
"저녁 때에 다윗이 그의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에서 거닐다가 그 곳에서 보이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지라" (사무엘하 11:2)
사무엘하는 사울이 죽은 이후의 다윗의 삶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원수 되었던 아말렉을 죽였고, 주변 나라들을 정복하여 조공을 받았고, 하나님의 궤를 되찾아서 영적인 안정도 갖게 되었습니다. 많은 처를 거느리며 자손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야말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성공과 부와 명예와 권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자신에게는 막강한 군대와 용사들이 있고, 창고는 각종 보물로 가득찼습니다.
광야에서 사울에게서 쫒겨다니던 시절과 비교하여 너무나 행복한 시절이 도래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다윗의 가장 행복한 시기, 가장 은혜가 충만한 시기에 다윗은 죄를 범하게 됩니다.
말씀에 비춰보면 다윗은 모든 성공과 행복감 뒤에 찾아온 공허감을 느끼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왕궁 옥상에서 거닐었다는 것은 이 공허감의 표현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너무 많은 축복을 받다보니 더 이상 목표가 없고,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공허감을 느끼게 되고,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더 죄의 쾌락을 탐닉하게 된 것입니다.
물질의 풍요로움 속에서 인생의 목적을 깨닫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공허감에 빠져 인생의 쾌락을 쫒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제 하나님의 은혜이 넘쳐 지루함이 되는 경지에서, 죄의 짜릿함과 스릴을 선택하게 됩니다.
죄를 즐기고 죄의 열매로 고통당하는 다윗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할까요?
어떤면에서 우리는 광야의 고난에는 훈련이 잘 되어있으나,
축복의 끝에 있는 공허와 유혹에는 훈련이 되어 있지 못합니다.
우리가 광야의 고난에서 회복되었을 때, 이제 하나님의 풍요의 삶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풍요함의 함정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죄는 우리가 어느 상황에서든지 우리를 넘어뜨리고자 합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린도전서 10:12)
한국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넘어지고 있습니다.
축복과 풍요의 끝에서 공허와 상실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목표, 하나님의 음성에 항상 귀 밝은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김형석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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