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목사 - 솔로몬의 재판, 비록 창기일지라도
"왕이 이르되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 그 산 아들의 어머니 되는 여자가 그 아들을 위하여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왕께 아뢰어 청하건대 내 주여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하되 다른 여자는 말하기를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하는지라" (열왕기상 3:25~26)
솔로몬의 재판에는 두 명의 창기가 나옵니다.
한 명은 진짜 어머니고, 다른 한 명은 가짜입니다.
별다른 증인이나, 증거가 있는게 아니어서 진짜 어머니를 분별하는 것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자신의 아이를 간밤에 깔려죽게 하고, 다른 사람의 아이와 바꿔치기 한 이 여자에게 죽은 아이에 대한 연민이나 미안함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타인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 여자가 어머니로서 부주의하고 나태하며,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이 없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의 차이점은 생명에 있습니다.
가짜 어머니는 아이를 죽여서라도 반반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아이를 소유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어머니는 아이의 소유가 아닌 생명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아이의 생명을 지키고자 합니다.
"그 산 아들의 어머니 되는 여자가 그 아들을 위하여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왕께 아뢰어 청하건대 내 주여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하되"
그 아들을 위해 마음이 불붙는 것...
이것이 진정 어머니의 마음이자,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시며 마음 아파하셨을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생명을 위한 권리의 포기, 소유가 아닌 생명의 가치가 진정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솔로몬이 지혜얻어 바라보았던 진실, 하나님이 극단적 패악에 물든 상황을 통해 보여주신 불편한 진실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 사건은 솔로몬의 지혜를 드러내는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신 사건이었던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을 감당해야할 목회자들이 성도를 어찌 바라보아야 할까요?
소유로 바라보지 말고, 생명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목사의 권리만 주장하지 않고, 성도의 영적인 건강함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세상은 소유의 가치를 따라 움직이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은 생명의 가치를 따라 살아갑니다.
소유는 욕심에서, 생명은 사랑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지키기 위한 포기함을 통해 우리의 사랑을 확인하십니다.
생명을 위한 권리의 포기함을 통해 우리의 사랑을 증명해 보여야 합니다.
무엇이 더 가치있는 것인지, 사랑으로만 분별할 수 있습니다.
비록 창기이지만 진정한 어머니로서의 마음을 잃지 않은 여인을 기억하십시요.
생명없이 반토막 되어 죽어가는 수많은 주의 자녀들을 기억하십시요.
김형석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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