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는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그의 무기를 든 보좌관에게 말하기를 "우리가 건너편 블레셋 사람의 부대로 건너가자." 하고, 자기 아버지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3 아히야가 에봇을 입고 있었으니, 그는 이가봇의 형제 아히둡의 아들이고, 비느하스의 손자이고, 실로에서 여호와의 제사장이었던 엘리의 증손이다. 백성들은 요나단이 간 것을 알지 못했다.
4 요나단이 블레셋의 부대를 향해 건너가려고 했던 길목 사이에는 이쪽에도 험준한 암벽이 있고 저쪽에도 험준한 암벽이 있었는데, 그 하나의 이름은 보세스이고 다른 하나의 이름은 세네였다.
5 암벽 하나는 믹마스를 마주하여 북쪽에 기둥처럼 솟아 있었고, 다른 하나는 남쪽에 게바를 마주하여 솟아 있었다.
6 요나단이 그의 무기를 든 보좌관에게 말하기를 "우리가 이 할례 없는 자들의 부대로 건너가자. 아마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실 것이다. 여호와의 구원은 숫자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다." 라고 하니,
7 요나단의 무기를 든 자가 그에게 말하기를 "당신의 뜻대로 다 행하십시오. 제가 당신 뜻에 따라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9 만일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너희에게 다가갈 때까지 잠잠해라.' 하면 우리는 제자리에 머물러 서서 그들에게 올라가지 않을 것이고,
10 만일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에게 올라오너라.' 하면 우리가 올라갈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우리 손에 넘겨주셨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에게 표징이 될 것이다."
11 두 사람이 블레셋 사람들의 부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블레셋 사람들이 말하기를 "보아라, 히브리 사람들이 그 숨었던 구멍에서 나온다." 하고,
12 그 부대 사람들이 요나단과 그의 무기를 든 자에게 소리쳐 말하기를 "우리에게 올라오너라. 우리가 너희에게 한 가지 일을 알려 주겠다." 라고 하니, 이에 요나단이 그의 무기를 든 자에게 말하기를 "나를 따라 올라오너라.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기셨기 때문이다." 하며,
13 요나단이 손과 발로 기어 올라갔고 그의 무기 든 자도 그의 뒤를 따랐다. 그들이 요나단 앞에서 쓰러졌고 그의 무기를 든 자도 그의 뒤를 따르며 죽였는데,
15 그래서 들에 있는 진과 모든 백성 가운데 두려움이 있었고, 부대와 돌격대 역시 두려워하였으며, 땅이 진동하였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두려움이 임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17 사울이 그와 함께 있는 백성에게 말하기를 "수를 점검하여 우리 중에서 누가 없어졌는지 보아라." 하므로 그들이 수를 점검해 보니, 요나단과 그의 무기를 든 자가 없었다.
18 사울이 아히야에게 말하기를 "하나님의 궤를 이리로 가져오너라." 하니, 그 당시 하나님의 궤는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있었다.
19 사울이 제사장에게 말하는 중에 블레셋 사람의 진 가운데서 소동이 점점 커지자 사울이 제사장에게 말하기를 "당신의 손을 멈추도록 하시오." 하고,
20 사울과 그와 함께한 모든 백성이 한데 모여 소리 지르며 그 전쟁터에 가 보니, 각자가 칼로 그의 동료를 치고 있었고 큰 혼란이 있었다.
21 전에 블레셋 사람들과 합류했던 히브리 사람이 사방에서 그들과 함께 진영으로 올라왔더니, 이제는 사울과 요나단 편에 속한 이스라엘과 합류하였고,
22 에브라임 산지에 숨어 있던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 역시 블레셋 사람들이 도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추격하였다.
24 그 날 이스라엘 병사들이 피곤하였으니, 이는 사울이 그 백성에게 맹세시켜 말하기를 "저녁, 곧 내가 내 원수에게 복수할 때까지 음식을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하였으므로 모든 백성들이 음식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26 백성들이 수풀에 들어가 꿀이 흐르는 것을 보고도 맹세를 두려워했기 때문에 손으로 찍어 입에 대는 자가 없었으나,
27 요나단은 그의 아버지가 백성에게 맹세시키는 것을 듣지 못하였으므로 그의 손에 있는 막대기 끝을 내밀어 꿀을 찍어 입에 대자 눈이 밝아졌다.
28 그때 백성 중 한 병사가 말하기를 "당신의 부친께서 백성에게 엄히 맹세시키면서 '오늘 음식을 먹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백성이 매우 지쳐 있습니다." 라고 하니,
29 요나단이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서 이 땅을 곤란하게 하셨구나. 보아라, 내가 이 꿀을 조금 맛보고도 내 눈이 이렇게 밝아졌는데,
30 하물며 백성이 오늘 발견한 그 원수들의 노략물을 마음대로 먹었다면 블레셋 사람들을 더 많이 죽이지 않았겠느냐?"
33 사람들이 사울에게 보고하기를 "백성이 피 있는 채로 먹어 여호와께 죄를 지었습니다." 하므로, 사울이 말하기를 "너희가 믿음 없이 행했다. 이제 내게로 큰 돌을 굴려 와라." 하고,
34 또 말하기를 "너희는 백성 가운데 흩어져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각자 자기 소와 양을 내게로 끌고 와서 여기서 잡고 그것을 먹어라. 피 있는 채 먹어서 여호와께 죄를 짓지 마라.' 하라." 하였다. 그 밤에 온 백성들이 각자 자기 손으로 자기의 소를 끌어다가 거기서 도살했다.
36 사울이 말하기를 "밤에 우리가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 내려가서 동틀 때까지 그들을 약탈하고 그들을 한 사람도 남기지 말자." 하니, 그들이 대답하기를 "왕의 보시기에 좋은 대로 하십시오." 하였다. 그 때에 제사장이 말하기를 "이리로 와서 하나님께로 나아갑시다." 하니,
37 사울이 하나님께 묻기를 "제가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 내려가도 되겠습니까?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시겠습니까?"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그 날에 대답하지 않으셨다.
39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여호와의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니, 이 죄가 내 아들 요나단에게 있다 할지라도 그가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하였으나 모든 백성 중에서 대답하는 자가 없었다.
40 그러므로 그가 모든 이스라엘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이쪽에 서라. 나와 내 아들 요나단은 저쪽에 설 것이다." 하니, 백성이 사울에게 말하기를 "왕의 보시기에 좋은 대로 행하십시오." 하였다.
41 사울이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실상을 보여 주소서." 하고 말하니, 백성이 빠지고 요나단과 사울이 뽑혔으므로
43 사울이 요나단에게 말하기를 "네가 무엇을 했는지 내게 고하여라." 하니, 요나단이 그에게 보고하여 말하기를 "제 손에 있던 막대기 끝으로 제가 꿀을 조금 맛보았을 뿐이나, 보십시오, 제가 죽겠습니다." 하였다.
44 사울이 말하기를 "요나단아, 네가 반드시 죽을 것이니,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내게 그리 하실 것이며 또 더하실 것이다." 하였다.
45 백성이 사울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 가운데 이 큰 구원을 이룬 요나단이 죽어야 합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니, 그의 머리털 하나라도 땅에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가 오늘 하나님과 함께 일하였기 때문입니다." 라고 하여, 백성이 요나단을 구원하니, 그가 죽지 않았다.
47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사방의 모든 적들, 곧 모압과 암몬 자손과 에돔과 소바의 왕들과 블레셋과 전쟁하였고, 그가 가는 곳마다 징벌하였으니,
50 사울의 아내의 이름은 아히노암이니, 아히마아스의 딸이고, 그의 군사령관은 사울의 숙부 넬의 아들 아브넬이며,
52 사울이 평생 동안 블레셋 사람들과 큰 전쟁을 했으므로 사울은 힘 있는 사람이나 용감한 자를 보면 모두 자기에게로 불러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