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삭이 나이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맏아들 에서를 불러서 "내 아들아." 하고 말하자, 에서가 아버지에게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므로,
6 리브가가 자기 아들 야곱에게 말했다. "보아라, 네 아버지가 네 형 에서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내가 들었다.
7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와서, 별미를 만들어 내가 먹게 하고 내가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네게 축복하겠다.' 고 하였으니,
9 너는 가축 떼가 있는 데로 가서, 거기서 좋은 새끼 염소 두 마리를 내게로 가져오너라. 내가 그것들로 네 아버지를 위하여 그가 좋아하시는 별미를 만들 것이니,
11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에게 말하기를 "보십시오. 우리 형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고, 저는 매끈매끈한 사람입니다.
12 만일 아버지께서 저를 만지시면, 저는 그의 눈에 속이는 자가 될 것이며, 제가 축복이 아니라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하니,
13 어머니가 그에게 말하기를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가 받겠다. 오직 너는 내 말을 듣고 가서 나에게 가져오너라." 하였다.
14 그리하여 야곱이 가서 붙잡아 어머니에게 가져오니, 그의 어머니가 그의 아버지가 좋아하는 별미를 만들었다.
18 야곱이 아버지에게로 가서 "내 아버지시여." 하고 부르니, 이삭이 "내가 여기 있다. 내 아들아, 너는 누구냐?" 하고 말하였다.
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기를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아버지께서 제게 말씀하신 대로 제가 했습니다. 자, 일어나 앉으셔서 제가 사냥해 온 것을 잡수시고, 아버지께서 저를 마음껏 축복해 주십시오." 하였다.
20 이삭이 그의 아들에게 "내 아들아, 네가 어떻게 이처럼 빨리 잡았느냐?" 말하니, 야곱이 "여호와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제게 쉽게 만나게 하셨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21 이삭이 야곱에게 "내 아들아, 이리로 가까이 오너라. 네가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 만져 보겠다." 라고 말하니,
22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 다가가자 이삭이 그를 만지며 "목소리는 야곱의 목소리인데, 손은 에서의 손이구나." 라고 말하였다.
25 이삭이 말하기를 "내게 가까이 가져오너라. 내 아들이 사냥한 것을 먹고 내가 너를 축복하겠다." 하므로, 야곱이 그에게 가까이 가져가니, 이삭이 먹었고, 또 그에게 포도주를 가져가니 이삭이 마셨다.
27 야곱이 가까이 가서 이삭에게 입을 맞추니, 이삭이 그의 옷 향내를 맡고 그를 축복해 주며 말하였다. "보아라, 내 아들의 향기는 여호와께서 복 주신 들판의 향기 같구나.
29 백성들이 너를 섬기고 나라들이 네게 엎드릴 것이니, 너는 네 형제들의 주가 되어라.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엎드릴 것이니, 너를 저주하는 자들은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들은 복을 받을 것이다."
30 이삭이 야곱을 축복하기를 마친 후,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 앞에서 나가자마자, 그의 형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왔다.
31 에서도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 가지고 가서 말하기를 "내 아버지시여, 일어나서 이 아들이 사냥한 것을 잡수시고 마음껏 저를 축복해 주십시오." 하니,
32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너는 누구냐?" 하고 물었다. 그가 "저는 아버지의 아들, 곧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라고 대답하자,
33 이삭은 심하게 떨면서 말하기를 "그렇다면 사냥한 것을 내게 가져온 사람은 누구냐? 네가 오기 전에 내가 다 먹고 그를 축복해 주었으니, 그가 반드시 복을 받을 것이다." 하였다.
34 에서가 그의 아버지의 말을 듣고, 큰소리로 비통하게 부르짖으며 아버지에게 "아버지, 저를 축복해 주십시오. 제게도 그렇게 해 주십시오." 말하니,
36 에서가 말하기를 "그래서 그의 이름을 야곱이라고 부른 것이 아닙니까? 그가 이번에 두 번째로 저를 속였습니다. 전에는 그가 저의 장자권을 빼앗았고, 보십시오, 이제는 제 복을 빼앗아 갔습니다." 하고 또 말하기를 "아버지께서는 저를 위하여 복을 남기지 아니하셨습니까?" 하니,
37 이삭이 에서에게 대답하였다. "보아라, 내가 그를 너의 주로 세우고, 그의 모든 형제들을 그에게 종으로 주었으며, 또 곡식과 포도주를 그에게 제공하였다. 그러므로 내 아들아, 내가 지금 너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
38 에서가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아버지, 아버지의 복이 이것 하나뿐입니까? 아버지, 저를 축복해 주십시오. 제게도 해 주십시오." 하고 에서가 목소리를 높여 울었다.
39 그의 아버지 이삭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보아라, 네 거주지는 기름진 땅으로부터 멀고, 높은 하늘의 이슬로부터 멀 것이며,
40 너는 네 칼을 의지하여 생활하겠고, 네 동생을 섬길 것이다. 그러나 네가 힘을 얻게 될 때에 네 목에서 그의 멍에를 부숴 버릴 것이다."
41 에서는 아버지가 야곱을 축복해 준 그 축복 때문에 야곱을 미워하여 마음속으로 말하기를 "아버지를 위하여 곡할 날이 가까우니 그때 내가 내 동생 야곱을 죽이겠다." 하였다.
42 큰아들 에서의 말이 리브가에게 들리므로 리브가가 사람을 보내어 작은아들 야곱을 불러서 그에게 말했다. "보아라, 네 형 에서가 너를 죽여 네게 자신의 원한을 풀려고 하니,
45 너에 대한 네 형의 분노가 풀려서 네가 그에게 행한 것을 잊어버리면, 내가 사람을 보내어 너를 거기서 데려오겠다. 어찌 너희 둘을 하루에 잃을 수 있겠느냐?"
46 리브가가 이삭에게 말하기를 "내가 헷 사람의 딸들 때문에 살기 싫어졌는데, 만일 야곱마저 이 땅의 딸들, 곧 이들과 같은 헷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데려온다면 사는 것이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겠습니까?" 라고 하였다.